캄푸챠 여행 이야기

[앙코르]앙코르톰 남문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8. 1. 22. 07:15

앙코르톰의 여러 관문중에 현재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쪽의 입구이다.
실질적으로 앙코르 와트의 관광이 시작되는 포인트

 

앙코르 톰으로 들어가는 남쪽의 문 = 인간의 세계에서 천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

 

앙코르톰의 남문은 그냥 단순하게 앙코르 와트의 관광을 시작하는 문으로서가 아닌 앙코르 와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출발점 으로써의 여러가지 체험들을 할 수 있는곳 이기도 하다.

 

그저 단순한 돌덩어리로서,멋있다..화려하다...정도만 가지고 이곳을 지나친다면..

그대여!!! 정말로 앙코르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는 것일지니...

 

낫티와 함께..간단하게라도 그 의미를 되짚어 가면서 앙코르 와트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도록 하자.

 

앙코르 와트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해외 여행 이니까..하며 방문을 한 사람들에게는 햇볕에 달구어진 돌덩어리와 엉겨붙는 잡상인들의 기억만이 남는곳이다.

 

하지만 조금은 관심있게 그 이야기를 돌아다 본다면 이 세상의 그 어떤 관광지 보다도 더 신비롭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지가 되는것이다.

 

오른쪽의 머리가 일곱개인 형상이 나가신이며 그 뒤로는 54명의 惡의신이 도열하고 있다.

 

왼쪽은 54명의 善한 神이 역시 도열해 있는데....

 

이 악의 신과 선의 신은 확실히 표정 부터가 다르다.

그리고 그 두 신의 합의 수가 도합 108 이 될것이니...

이 108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겠는가?

남문의 앞에 놓여있는 다리는 또한 인간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무지개로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108가지의 번뇌와 인간사를 짊어지고 무지개를 건너 앙코르 톰의 남문을 통과함으로써 천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는것이다.

 

요것이 남문의 요점이다..^^

 

그리고 또한 선의 신과 악의 신이 줄다리기를 하는듯한 이 형상은 그냥 줄다리기를 하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난간이라고 야그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난간도 아니다.

 

힌두교의 창세 신화인 유해교반(乳海攪拌)을 형상화 한것으로 유해교반이라 함은 "젖의 바다 휘젖기"인데...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풀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옛날에 옛날에....(이 이야기는 앙코르왓의 동쪽 회랑에도 묘사가 되어 있다)

신(善의신)과 악마(惡의신)가 서로 영원 불노의 명약인 '아브리타'를 얻기 위해 줄창나게? 싸움만을 하던중....

그 정력이 다하여 그만 지쳐 버리기에 이르렀다 한다.

 

그때 짜잔~하고 나타난 중재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비수뉴'신이다.

그가 선의 신과 악의 신에게 제안을 하기를....

 

"니네 그렇게 싸우지만 말고....저기 젖의 바다를 힘을 합쳐서 저어봐"."그러면 아마도 불노장생의 '아므리타'를 얻을 수 있을꺼야"....라며 제안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지쳐버린 두 神은 또 다시 힘을 합쳐서 젖의 바다를 젖기 시작 하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 시간이 결국은 천년에 이르렀다 한다.

또한 이 역사적인 유해교반의 작업중에 새로운 신들도 탄생을 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자주 들어봤던 천상의 요정인 '압살라'이며 또 하나는 머리가 세개 달린 코끼리신인'아이라바타' 그리고 미의 여신인 락슈마이다.

 

압살라 댄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이해가 되시는가?

 

코끼리 테라스의 머리 셋 달린 코끼리는 그냥 멋있으라고(?) 머리가 3개가 달린것이 아니다.

 

코끝으로 연꽃을 집어 삼키고 있는 남문의 아이라바타

 

남문이다. 동서남북으로 얼굴 조각이 되어 있는 저 양식을 '고푸'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108상의 선과 악의 굴레를 짊어진채 다리를 건너 저 천상의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인간 세상과는 종말을 고하며 드디어 천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는것이다.

 

우리 모두가 꿈을 꾸는 그런 세계.......

앙코르톰 남문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푸의 꼭대기에는 자야바르만 7세가 인자한 관세음보살의 인자함을 흉내내어 자기의 얼굴을 새겨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앙코르 제국의 흥망 성쇠와 이어지는 인간 세상의 모든것들을 영원히 지켜보게 되었던 것이다.

 

자야바르만 7세의 미소가 새겨져 있는 남문의 고푸

 

천상의 문을 통과하여 천상의 세계로 들어오니 천상의 세계는 오간데 없고 

지금은 단체 여행객들의 버스만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