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곤 무엇이 틀리지?(현지문화)

목숨걸고 싸워야 하는 닭 두마리(태국)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8. 1. 5. 19:40

뜨랑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태국의 닭싸움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아시는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태국의 가장 큰 아이러니중의 하나가 태국엔 일체의 도박산업이 금지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고의 관광대국인 태국이 이처럼 철저하게 도박이 금지가 되어 있다는 사실....

 

그나마 유일한 도박이 태국의 전통 스포츠인 무에타이 정도이고 그 흔한 내국인 카지노..아니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하나도 태국의 영토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광객이나 태국인들이 이 카지노를 즐길려면 인근의 캄보디아나 미얀마로 넘어가야만 즐길수가 있음이다.

 

이는 이미 전 국토가 도박장화가 되어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 볼때 조금은 비교가 되는 장면이 아닐수 없겠다.

 

뭐 막말로 우리나라는 도박을 하고 싶다면 사실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게 사실이다.

폐광 지역을 살린다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내국인 카지노는 이미 수 많은 한국의 가장들과 지역 주민들을 패가망신시킨 후 거대한 재벌로 멋드러지게 태어났고, 그 주변에는 각종 사채업자들과 동네 건달들이 최고의 고리 사채로 또 다른 사회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음이다.

 

폐광지역을 살린다는 명분하에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악마의 철옹성인 강원랜드...

 

진정코 폐광지역을 살리는 방법이 국민들을 다시금 악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도박산업 밖에 없었단 말인가?

예로부터 마약과 도박은 그 수렁에 빠지만 절대로 헤어나지 못하는 위험한 병마와 같다고 하였다.

이런것들이 뭐 자유니 경제논리니....하는 것들로 포장이 되어 산업화되는것에 낫티는 개인적으로 정말 반대이다.

 

라스베가스나 마카오를 벤치마킹 해보니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여기셨는가?

그 도시들이 그렇게 부러우셨는가?

 

일하지 않고 대충 사람들 주머니를 털면서 성장하는 그 산업이 그렇게 멋져 보이셨는가?

정말로 도박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미래의 관광자원 이라고 생각들을 하셨음인가?

 

우리보다 훨씬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태국은 도박장도 없는데 단 한군데의 카지노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태국으로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인가?

 

심지어 대도시 주변에는 이미 경마니 경륜이니...그것도 모자라 얼마전 까지는 한집 건너 하나씩 바다 이야기 열풍이 휩쓸고 간 경험도 있다.

 

바다 이야기는 태국에나 어울릴법한 제목인데 왠 한반도에 바다 이야기가...쯧쯧..

 

이러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의 조성은 대박을 �는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한몫을 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로또니 주식이니 하며 연일 대박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는데 급급한 위정자들의 피살기 어린 노력도 단단히 거기에 한몫을 하고 있음이다.

 

열심히 천원씩 이천원씩 모으며 돈을 저축하는 사람들만 쪼다가 되는 웃기지도 않은 사회분위기....

음.....

 

우리모두 정말로 반성을 해야만 한다.

 

 IT 강국이라는 인프라를 안고 이미 온라인 도박 역시도 한국에선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것들은 낫티의 짧은 생각으로는 참으로 태국과 비교가 되는 장면이 아닐수가 없다.

 

우리가 돈이 많으니 태국보다 우월하다구?

태국이 우리보다 못사니 그들에게는 배울게 없다구?

 

우리가 전수할건 전수하고 배울건 겸손하고 과감하게 그들에게 배우자...

 

나라의 도박 정책 하나 만큼은.. 국민의 패가망신을 염려하는 왕의 정책 하나 만큼은.. 우린 분명히 태국으로부터 열심히 회초리로 대가리를 맞아 가면서(?) 겸손하게 배워야만 한다.

 그 흔한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 하나 조차도 태국내에선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근데....얘기가 닭싸움 야그를 하다가 요상하게 흘러버렸다...죄송!

 

다시 닭싸움 야그로 돌아와서.....

 

이런 도박이 금지가 되어 있는 태국에서 묘하게 이놈의 닭싸움 만큼은 왠지 동네마다 참으로 많이 성행을 한다.

물론 조직적으로 기업형으로 하는것들은 아니다...

 

이들이 이 처럼 닭싸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는것일까?

우리는 그 힌트를 얼마전에 개봉했던 "킹 나레수안" 이라는 영화에서 찾아볼수가 있을것이다.

 

태국에서 대박났던 바로 그 영화이다.

 

위의 영화속에는 나레수안 왕이 어린시절 미얀마에 볼모로 끌려갔던 상황이 묘사가 된다.

이는 소위 말해 태국의 가장 치욕스럽고 암울했던 역사중의 하나임이 분명한데....

 

이 당시 미얀마에서 태국인 특유의 자존심을 살리게 되는 결정적인 모티브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닭 싸움인 것이다.

 

어린 나레수안이 데리고 있던 태국의 닭은 번번히 미얀마의 닭들을 미얀마의 영토내에서 보기좋게 꺾어버리며 태국인들의 자존심을 살려내고 거대한 힘을 가진 당시의 미얀마 제국 이었지만 어찌 묘하게 이넘의 닭 싸움 만큼은 도저히 어린 나레수안을 이길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영화속의 이 장면...

 

태국인들이 유난히  닭 싸움을 좋아하는 그 이유중의 하나이다.

 

뜨랑에서 만났던 투계장...오토바이와 차량으로 빽빽하다.

 

입장료도 꽤나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투계장 앞에는 본 이벤트를 노린 장삿꾼들이 가득....

군것질 좋아하는 낫티만 마냥 신이 났음이다~

 

내부엔 자리가 없다.후끈 달아오르는 열기가 느껴진다.

 

언뜻 둘러보니 외국인은 낫티 혼자 뿐이고 다 태국 사람들이다.

필자가 들어가니 다 쳐다 보면서 한마디씩을 던진다.

 

"외국인이 여기는 왜 왔수? ㅋㅋ"

"아..네..사진좀 찍으려고요....ㅋㅋ"

 

참고로 낫티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입구에서 얘기를 하자 입구의 경비원들이 깎듯하게 호위를 해 주면서까지 사람들을 정리해 주는 최상의 서비스까지 베풀어 주었음이다.

 

덕분에 낫티는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마음껏 태국의 닭 싸움을 즐길수가 있었다.

것도 외국인이라고 입장료도 공짜로...ㅋㅋㅋ

 

확실이 방콕에 비해서 태국의 시골들은  아직까지는 인심이 많이 살아 있었다....^^

 

닭 주인이 그 동안의 훈련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정성스레 자기의 닭을 어루만진다.

 

상대편도 마찬가지의 심정..."너 오늘 꼭 이겨야만 해!!!"

 

관중들은 열심히 나름 대로의 승부를 예측해 보며 배팅을 하기에 바쁘다.

 

담배 피우시는 할아버지는 돈을 꽤나 잃으셨나 부다. 표정이 많이 언짢아 보이네 그려..음....

에구 쌀 판돈 다 집어 넣어 버리신건 아닌지......ㅡㅡ:;

 

닭의 뒷다리에는 날카로운 무기가 달려 있다...아..저기에 찍히면 얼마나 아플꼬..?

 

심판과 진행요원이 열심히 행사 진행을 한다.

 

심판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닭의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며 싸움을 붙이는 법을 그는 알고 있었다.

 

관중들은 한껏 더 고무되고...돈의 배팅 액수는 여기 저기서 올라간다....

 

장내의 열기가 정말로 뜨거웠다..

안그래도 더운나라인데....

가만히 않아만 있어도 금새 옷이 다 젖을 정도이다.

 

날카롭게 쳐다보는 닭 두마리..

이 녀석들에겐 목숨을 건 싸움일것이다.

 

피 튀기는(?) 일전이 시작이 되었다.

 

말 그대로 경기장의 바닥엔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하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더 더욱 고무가 되며 흥분을 한다.

 

야! 야! 내가 이겼어! 돈 내놔~ ㅋㅋ

 

한 5분이 지나면 승부는 금새 갈리게 마련이다.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하는 불쌍한 닭 두마리...

 

경기에 지면 뭐..이렇게 될것이다.....

물론 이기면...최고의 대접을 받겠지만 서도.....쩝!

 

닭 싸움을 보고 나니 낫티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여기서 치열하게 싸우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닭들 보다는 우리집 뒷 골목에서 편안하게 양념치킨으로 생을 마감하는 닭들이 훨씬 행복한 닭의 운명이라는 생각.....

아닌가...? 아님 말구.....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