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곤 무엇이 틀리지?(현지문화)

태국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가 일본 제품에 밀리는 이유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8. 4. 14. 04:01

태국에선 거의 모든 공산품과 자동차가 거의 다  다 일본 제품들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찢어지게 가난한 동남아 몇몇 국가들에나 중고차를 팔아먹고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그곳에서 싼맛에 굴러 다니는 국산 버스들이나 승용차들을 보면서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얘기하고 있는 우리들은....과연 진정으로 우리가 전 세계의 막강 그룹들과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는 내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시는가?

메이드인 코리아~~!! 라는 설레이는 그 말이..진정코 삼성, 현대, 엘지..같은 대기업 제품들이... 정말로 세계 일류 브랜드들이 맞기는 맞는 것인가?

나의 경험담을 토대로 적어도 이곳 태국에서는 국산제품들의 수준이 어떤지 한번쯤은 다같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낫티는 한국 사람이다.

낫티는 태국에 살면서 늘 왜? 한국 제품들이 태국에서는 맨날 일본 제품들에게 밀리는 것일까를 궁금해 하며 그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 했었고 그것을 그저 단순히 일본과 태국이 서로간에 친했던 역사적인 관계에 근거한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낫티는 이곳에서 살면서 태국인 직원들과 태국인 친구들에게 늘 국산품이 이미 일본 제품의 수준을 앞질렀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국산 브랜드들의 우수성을 홍보하곤 했었다...

 

근데..점차로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하나씩 겪어 가면서..이제는 그렇게 말을 못하게 되었다.

본인 스스로가 우리나라 제품들을 이곳에서 사용해 보면서 이곳의 우리 제품들은 분명히 우리가 한국에서 느꼈던 그 제품들 보다는 그 수준이나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현지 공장이 나와 있는 삼성 전자와 엘지...음...진짜로 창피하다..

자동차 공장들은 두말하면 잔소리....

 

내가 왜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는지 우선 나의 경험담을 몇가지만 들려 드리겠다.

 

제일 먼저 내가 구입한 제품은 엘지 전자의 태국 공장에서 만든 듯한(?) 전자 렌지이다.

 

메뉴얼과 기타 문구들은 태국어로 되어 있지만 이 물건의 브랜드는 분명히 LG 이다.

 

파타야 까르푸에서 이 녀석을 구입을 했는데 주변의 일본제품 보다는 가격이 싸고 중국의 제품들 보다는 약간의 가격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가 알고 있는 엘지라는 대기업의 품질을 확신을 하며 뒤도 안돌아 보고 구입을 하였다.

근데..? 이게 왠일..? 구입한지 3일만에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안에서 무슨 타는 냄새가 나더니 그 이후론 아무런 요리가 안되는 애물 단지가 되어 버렸다는것.....

AS 받으면 되지 않냐고 ?

한국 같으면 동네마다 AS 센타가 다 있지만 여기는 그렇지 못하다.

ㅋㅋ 이게 첫번째 메이드 인 코리아로 부터 당했던 배신이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처음 겪는 일이니까 내가 운이 없었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다.

그랬다...그때 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두번째 사건...

 

어느날 우리 직원이 핸드폰을 새로 장만 한다고 하며 나에게 어떤게 좋냐고 물어본다.

노키아 제품과 삼성 제품을 놓고 고민중인데 삼성 제품은 가격이 좀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거들었다.

"아 그거야 당연히 삼성이지..어디다 대고 노키아 제품과 삼성을 비교를 하냐 면서 이제는 반도체나 핸드폰 같은건 삼성이 세계 제일이라고 열심히 침을 튀겨 가며 한국 제품을 선전 했음이다.

그리고 그 직원은 오너인 내 말만 믿고 거금 1만 5천바트를 주고서 삼성의 핸드폰을 구입을 하였다.

아시다 시피 태국인들에게 1만 오천 바트는 큰 거금이다.

공장에서 오버 타임을 하는 근로자들의 한달 월급이 넘는 큰 돈이다.

그 큰 돈을 홀랑 다 집어 넣어서 하이테크놀로지의 선두라는 그 신기한 삼성폰을 우리 직원은 자신의 손에 거머 쥐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직원이 그 핸드폰을 선택을 하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부의 기능도 기능이지만 예쁜 핸드폰의 디자인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나에게 한국 제품이 왜 이모양이냐면서 내앞에 핸드폰을 들이미는데.....음..정말로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핸드폰 외장의 도색이 다 벗겨진 것이다.

 

위의 제품 역시도 이곳 태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의 현지 공장에서 만든 듯한? 물건이다.

위의 핸드폰을 구입한 사람은 본인과 같이 일을 하는 직원인데 처음에 저 핸드폰을 구입하고 난뒤 정말로 행복해 했었다.

한국이 언제부터 핸드폰을 이렇게 이쁘게 잘 만드냐며 추천해준 나에게 고맙다고 어려 차례 얘기를 하며 최고를(티숫!!) 연발하기를 여러 차례.....그러면서 나라야 손가방에 늘 신주단지 처럼 전화기를 소중하게 모시고(?)다녔었다...

 

근데 지금은...? ㅋㅋㅋ

 

내가 느낀 그 배신감은 핸드폰을 구입한 태국인 직원보다  더한것이었다.

세계 초일류? 좋아하네...

껍데기 도색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도 있나?

태국인들 한달의 월급을 꿀꺽해 버린 그 비싼 가격에 비해서는 너무나 외장의 도색 기술이 보잘것 없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가?

AS를 받으면 되지 않겠냐고?

서울에서 그런 얘기 하는 삼성 직원들이 있거덜랑 여기 와서 본인이 직접 그런 AS 센타를 한번 찾아 보라고 충고해 드리고 싶다...ㅋ

 

자..그리고 오늘이..삼 세번째.....

 

에구...브랜드만 한국 제품이고 여기 공장에서 태국인이 만든 제품들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뭐...하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 뒤로 나는 그래도 역시 한국 사람이 아니겠는가를  자위하며 열심히 국산만을 애용을 하던 본인은..얼마전 회사 차를 살일이 생겨서 승합차를 알아보던중...또 다시 국산 제품과 일본 제품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험에 들고 말았으니....

더군다나 이번엔 핸드폰, 가전 제품이 아닌 거금이 들어 가야만 하는 자동차....

 

내가 차를 사기전 우리 직원들에게 도요다 밴을 살까? 쌍용의 로디우스를 살까..? 하며 물어 보니 모든 태국인 직원들은 공통으로 당연히 일본차를 사라고 쌍수를 들어 나에게 충고를 한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되물었더니 예전에 여기 한국 차들을 산 태국 사람들은 모두가 엄청난 손해를 봐야만 했다는 것이다.

고장도 잦고 더구나 영업소나 AS 센타가 차만 팔아버리고 수시로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 버리는 탓에 차가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하는것이.. AS를 받는것이 진짜로 어려운것이 태국에서의 한국의 자동차란다.

그래서 중고차를 팔때도 그 가격이 완전 똥값이란다.

그래서 태국인들은 안정적이고 품질이 좋은 일본차들을 선호한다고 충고를 해준다.

그리고 일본차가 한국차들 보다 가격이 더 싸다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낫티는 태국인들의 그 말을 믿지를 않았다.

그동안 평생을 한국에서 한국차를 사고 팔기를 10여대....늘 한국에서 국산차를 타온 나의 경험으로는 당연히 한국차의 우수성과 품질의 안정성을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 더군다나 이곳은 태국..이왕이면 한국인이 이곳 남의 나라에서 '한국인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더 뿌듯해 보이지 않겠는가' 하면서 말이다...

결국은 누가 뭐래도 한국 차가 최고야!!를  외치며 도요다의 승합차 보다도 거금 2천만원이 더 들여서 비싼 쌍용의 로디우스를 과감하게 구입을 하고야 말았던것......

그러면서 속으로 스스로 최면을 걸기를 '음..이건 태국에서 만든게 아니고 한국에서 만든것을 배로 싣고 온것이니 뭐 별 문제 있겠어?'

그렇게 확신을 하며 한국의 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신 그 노동자들의 정성을 믿기로 하였다.

 

씨트에 붙어 있는 저 한글 라벨을 보고 그 자체를 믿고 구입을 한것이다.

 

그런데....오늘....

차를 산지 한달도 안 되었는데....

아직도 포장을 뜯지 않은곳이 여러군데 있는데..

아직도 임시 번호판을 떼지도 않았는데....뒷 자석의 창문들이 열린후에는 작동이 안된다.

흐미~ 새차인데...

한국에서도 여러번 차를 사 보았고 단 한번도 한달만에 이렇게 된일이 없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오늘은 쏭크란 축제일..(태국력의 설날..물축제로 유명하다)앞으로 며칠간은 이곳은 다 연휴이다....

카센타들도 다 문을 닫고....

결국은 송크란 축제일 내내 물벼락을 감수해 가며 뒷 창문을 열고 다녀야만 하는것인가?

할수없이 태국력 1월1일인 신년 벽두부터   뒷 창문을 수리 한답시고 온 파타야를 다 뒤졌음이다....

 

오늘 이후로..난... 객관적으로 물건을 평가한뒤 구입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메이드인 코리아..?

적어도 태국에서는 아직도 멀었다는게 확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일본애들 품질과 그 친구들의 AS 를 따라가려면..적어도 태국에선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는것.......

내가 최근에 태국에서 터득한 한국 제품에 대한 값진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