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푸챠 여행 이야기

앙코르의 타프롬사원 (Ta Prohm)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8. 2. 13. 02:48

 '브라마의 조상'이라는뜻의 타프롬은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이다.
현재는 이 사원을 만든 자야바르만 7세보다 '툼레이더'의 영화탓에 사람들은 타프롬하면 안젤리나 졸리를 먼저 떠올린다.

앙코르톰의 동쪽, 동바라이의 아랫쪽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한 자연위에 지은 위대한 창조물을 다시금 처참하게 짓밟는 위대한 자연과의 기막힌 동거

 

타프롬은 기적이다.

위대한 창조의 기적이며 또한 위대한 파괴의 기적이다.

 

정글속에 감추어져 있던 앙코르 유적을 처음 발견해 내었던 프랑스의 앙리무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의 흥분 만큼은 되지 않겠지만 타프롬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막연하게 나마 그와 비슷한 느낌을 살짝쿵 느낄 수 가 있을것이다.

 

비록 나비 채집을 하면서 정글로 들어 왔다가 어마 어마한 대 제국의 흔적을 찾아내게 되었던 그의 놀라움 만큼은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타프롬은 이미 패키지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만원이다.타프롬의 서쪽입구 주차장이다.

 

타프롬 서쪽 입구의 고푸

 

타프롬은 현재 바이욘 사원,앙코르왓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3대 패키지 관광코스이다.

 

그 이유를 잠시 집고 넘어가 본다면.....

손님을 인솔하는 가이드가 이곳 앙코르 와트의 역사나 건축의 이야기를 해주면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객들은  심심해(?)한다.

그저 듣는둥 마는둥.....ㅋ

 

단적인 예로 태국의 푸켓 지역의 팡아만에 있는 못섬도 못섬이라고 하면 심심해 하는 손님들이 제임스 본드섬 이라고 007 영화에 덧붙여 설명을 해주면 사람들은 그 앞에서 마치 자기가 007의 제임스 본드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며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이곳도 역시 마찬가지.. 

영화 툼레이더의 얘기를 하면 심심해 하던 단체 관광객들의 눈동자가 빤짝빤짝!! 해진다.

 

그리고는 이곳을 만든 '자야 바르만 7세'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안젤리나 졸리가 아이의 웃음 소리를 따라 '춤추는 빛의 무덤'을 찾아 헤매던 그 한 장면만을 떠올린다.

 

아니 그 한 장면 때문에 앙코르 와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도 실지로 보았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외국 영화에 많이 약한면을 보이는듯 하다.

어른이고 애고 할것 없이 타프롬에 대한 가이드의 최고의 설명은 이곳이 '툼레이더'의 촬영장이었다는 이야기가 될것이다.

그것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는 가이드가 역시나 최고로 똑똑한(?) 가이드가 되는 것이다.

 

잔잔하게 어머니를 위해 사원을 지은 쟈아바르만 7세의 이야기를 하는 가이드는 능력없는 가이드가 되어 버리고 그 설명은 고리 타분한 멘트가 되어 버리고 만다.

 

안질리나? 쫄티? 이젠 질릴때도 되었는데.......

 

물론 안젤리나 졸리는 앙코르 와트의 가장 큰 수혜자이고

또한 앙코르를 가장 빨리 전 세계에 알린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내용은 앙코르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타프롬의 입구이다. 걸어서 5분 정도를 안으로 들어 가야만 한다.

 

우리나라 여행객들과는 다르게 캄보디아 가이드로 부터 일본어로 차분하게 이곳 설명을 들으며

관광을 하는 일본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캄보디아의 합법적인 가이드는 저 복장을 입어야만 한다.

 

들어가는 길에는 지뢰 피해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단체 여행객들이 밀려 들어오면 갑자기 연주곡이 아리랑으로 바뀐다는것..

스스로 터득한 생존 전략일까?

아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준것일까?

 

친절하게 한글까지 쓰여져 있는것을 보니 그들이 스스로 적은 글자체는 아닌듯 싶다.

분명히 몇년전에 단체 여행객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없었던 한글이다.

 

 서서히 정글속에 감춰져 있던 타프롬 사원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타프롬 사원은 큰 사원이다.

 

현재는 이곳의 나무와 툼레이더의 이야기에 뭍혀서 잘 부각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에는 이전에 관리만 2,740명과 그에 따른 인부가 2,202명 무희가 615명이 있었으며  총 3,140개의 마을을 관할 하였다고 전해진다.

더불어 이곳에는 다이아몬드35개와 진주 4만620개, 기타 보석이 4,540개가 있었다고 전해지니 가히 그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짐작하게끔 하고도 남음이 있다.

 

타프롬의 담은 700*1000의 라데라이트담으로 되어 있다.

 

타프롬의 담으로는 스펑나무가 잔인하리만큼 무섭게 사원들을 휘감아 가고 있었다.

 

앙코르의 사람들로 부터 버림받은 이 사원은 말 그대로 버림을 받은후에 새로운 주인들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 주인은 결국 자연이라는 거대한 힘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이 사원을 결국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힘이 다시큼 집어 삼키며 자연속으로 녹여내리고 있는것이다.

 

 사암의 촉촉한 느낌은 나무들에게 무궁무진한 생명의 기회를 제공했음이 틀림없다.

 

이미 인간의 화려한 창조물은 자연의 괴력앞에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는 순서만 남은듯하다

무너지지 말라고 세워놓은 지줏대가 한없이 그 위력앞에서 연약해 보이기만 한다.

 

자연과의 기나긴 500여년간의 동거후에 다시금 인간 세상에 깨어난 타프롬...

 

이 나무는 눈에 익을것이다.너무나 유명한 타프롬의 포인트

 

사원을 뒤덮은 저 힘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타프롬의 내부

 

12세기 중반.. 이곳은 정말로 화려한 모습으로 인간들과 함께 했을것이다.

 

창조와 파괴의 절묘함이 너무나 경악스럽게? 다가오는 매혹적인 곳임엔 틀림이 없다.

 

 

저 나무는 어떻게 건물위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그저 경이롭다는 표현밖엔 할말이 없음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보행자 통행로까지 만들어 놓았다.

앗! 사진속에 안젤리나 조올리?

 

우리가 궁극적으론 자연속으로 어떻게 돌아갈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단 이곳을 여유있게 즐기려면 오후 무렵이 좋을듯하다.

 

오전은 단체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시간이다.

보행로에서 트래픽이 생긴다.

전체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를 예상하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