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출발한지 세번째의 밤은 기나긴 대륙횡단 열차내에서 보내야만 한다.
칭따오에서 남쪽의 도시인 광주까지는 장장 28시간의 대장정..
우리에게는 많이 낯설수 밖에 없는 대륙횡단 열차안에서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정리하였다.
육로로 태국 가기 세번째 이야기
아침부터 민박집에서 일찍 서둘렀다.
광쩌우로 내려가는 기차 시간이 아침 09시02분, 늦어도 여덟시까지는 민박집 문을 나서야만 한다.
아무래도 여유있게 나오면 나올수록 기차역에서의 여러가지 절차들이 좀 더 수월해 질것이다.
청도(칭따오)역 이다.
일단 중국의 모든 기차역에선 간단하게 X-ray 수화물 검사를 받는다.
낫티의 생각으로는 아주 잘하는 일인것 같다.
워낙 많은 인구와 다양한 민족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국가이니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도 역시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보안 검색을 하여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일 ..
일단 대합실내로 들어 서면 전광판에 나와 있는 열차 출발 시간표대로 탑승 게이트를 잘 확인 하여야 한다.
특히 큰 대도시는 1층과 2층으로 탑승 게이트가 따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천천히 잘 확인 하도록 하자.
출발지 청도와 더불어 오른쪽에 도착지 그리고 시간과 탑승층이 나와 있다.
항상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은 출발 30 분전에 여유있게 나와서 기다리는게 정석이다.
초행길 일수록 더욱 더 그러하다.
탑승 게이트와 탑승할 게이트가 있는 층수를 확인한 후 그곳 앞에서 기다리면 역무원이 개찰을 할것이다.
칭따오역은 탑승 게이트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참고로 기차에 오르기 전 간단한 먹을것과 음료수는 미리 미리 구입을 하는게 좋다.
특히 식사는 여러끼를 기차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하므로 매번 식당칸을 이용 하는것도 귀찮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시중 물가보다 비싸다.
컵라면과 간식거리들을 챙겨서 기차에 오르면 기차 여행이 훨씬 더 편안해 진다.
특히 한국에서 커피믹스 같은것들을 준비해 오면 정말로 금상첨화이다.
그리고 종이컵은 미리 미리 사 가지고 기차에 오르도록하자.
기차안 에서는 1개에 1원이다.비싸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국인들도 식당칸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보다는 컵라면과 여러가지 간식으로 거의 모든 끼니를 해결 한다.
기차안에는 각 칸마다 뜨거운물이 나오는 물통이 아주 잘 비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드디어 탑승이다.
기차표에 적힌대로 자리를 찾아 기차에 오르면 된다.
우리나라와 똑같은 방식이다.
청도-광주행 터콰이 열차
낫티가 탄 열차이다.
다만 좀 다른건 각 객차마다 승무원이 한명씩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잉워칸의 경우엔 종이 티켓을 아래와 같은 플라스틱표로 바꿔주는 역할도 한다.
아마도 분실에 대한 염려와 훼손 방지 때문인듯 하다.
승무원이 교체 해주는 플라스틱 좌석표
그리고 낫티의 경우처럼 2등 좌석을 2등 침대로 바꾸려는 여행객들은 5~7호차 사이의 차장을 찾아 티켓을 교환하여야 한다.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복장에 저런 기계를 들고 있는 사람이 표를 업그레이드(?)해주는 차장이다.
차장은 검은 가방에 이상한 기계를 하나 들고 다니는데 그 기계가 바로 추가 요금지불 후 티켓을 새로 만들어 주는 기계인 것이다.
그 자리에서 돈을 지불하면 곧바로 발권이 된다.
위의 그림과 같은 저런 복장의 차장을 만나거든 한마디 툭 던지면 된다 .
" 환 워푸표"(표 바꿔 주세요~)
그리고 낫티가 기차를 타고 느낀 거지만 왜 잉워(2등침대)가 매진 이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날 오후까지도 낫티가 탄 객차의 잉워 침대는 텅텅 빈채로 운행을 했기 때문이다.
암튼 조용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객차는 행선지별로 나누어 좌석을 끊어 주는듯 했고 낫티의 객차에는 모두가 광쩌우까지 가는 중국인들 뿐이었다.
텅텅빈 잉워 객실
28시간동안 낫티의 자리이다..
자리는 당연히 2층이나 3층 보다는 1층이 편하다.
1층은 좌석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테이블도 있고 침대 밑으로 짐도 넣을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객차의 중간 지점인 6호차 위치 쯤에는 식당칸이 있다.
중국의 기차의 식당칸은 직접 현금을 내서 밥을 먹거나 아님 쿠폰을 사서 식사를 할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국 기차의 식당칸이다.
식당칸에서 판매하는 식권이다.
그리고 음식 주문은 메뉴판이 있기는하나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영어로 된것도 없다.
그저 눈치껏 옆 사람이 먹는거 달라고 하거나 세트메뉴 시켜 먹으면 된다.
저녁식사는 세트메뉴가 30원 그리고 아침 식사는 20원 이다.
저녁세트 메뉴이다.
아침 세트 메뉴이다.
저녁메뉴에는 고기 요리 와 계란요리 그리고 중국떡 요리가 나오는데 그런대로 먹을만은 하다.
그리고 아침에는 죽 한그릇과 우유 한대접(?)그리고 땅꽁반찬과 빵과 더불어 계란이 나온다.
맛은 글쎄..잘 모르겠다.
낫티에게는 왠지 중국음식이 잘 맞지 않는듯하다.
짜장면 생각이 간절한 낫티..
왜 중국음식인 짜장면이 진짜 중국에는 없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참고삼아 객차를 왔다갔다하는 황금마차(?)에는 도시락을 파는데 15원이다.
차라리 도시락은 괜찮았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컵라면같은 음식이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낫티가 심심풀이로 먹은 해바라기씨-중국사람들 이 과자 엄청 좋아한다.
낫티가 중국 기차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겠다.
메모해 두시면 중국 기차 여행때 다 피가 되고 살이 될것이다.
1 . 일단 물을 부어 먹을 수 있는 여러가지 요리들
- 컵라면 외 우리나라 인스턴트 요리들
2 . 커피믹스나 차 종류
- 종이컵은 필수 이다.
3 . 일회용 슬리퍼
- 기차내에서 정말 유용하게 신고 다닐 수 있다.
4 .간단한 편한옷
- 침대위에서 비비적거리면서 시간 보내기엔 운동복같은 편한옷이 최고
5 .세면도구와 수건
-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발씻고 자야만 도착해서 꼬질꼬질해 보이지 않는다.
6 .친구 사귀기용 한국 과자나 기타 음식들
- 기차 내에서는 무조건 친구를 사귈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먼저 말을 걸어 올것이다. 낫티의 경우엔 여자건 남자건 가리지 않고 다가와 친한척 하는통에 아주 힘이(?)들었다.
이때 인심쓰기 좋은 한국 과자나 음식같은것 있으면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해진다.
7 .휴지...꼭 준비하자. 중국의 기차 안 화장실에는 휴지가 비치 되어 있지 않다.
기차내 세면장 이다.비누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기차안에서는 진짜로 심심할 틈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서울-부산 가는것과는 다르다.
특히 객차내에 유일한 외국 사람이자 한국 사람인 나에 대한 그들의 호기심은 참으로 집요하다(?)
밥 시간에는 꼬박꼬박 찾아와서 식사 했냐고 물어보고 복도로 담배 피우러 나갈때 마다 낫티를 끌고 나가 연신 담배를 주며 줄담배 세례(?)를 퍼붓는다.
싫다고 그래도 마구 억지로 계속 준다..
그 웃는 모습이 싫지 않아서 거절도 못하게 되는 아주 특이한 경험이다.
이 모든 것에는 현재 중국을 휩쓸고 있는 우리의 전자제품 자동차등의 품질 우수성과 안방 극장을 휩쓸고 있는 문화상품의 영향이 큰듯하다.
연신 그들은 대장금이 최고의 드라마이고 하버드의 연인에 나오는 김태희는 완벽한 한국의 여자 라며 퍼펙트를 연발한다.
또한 그들은 긴 기차 여행을 그들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게임이다.
딸린쉰이라는 카드게임
우드치게임-우리나라로 치면 오목이다.
거의 대부분이 서너명씩 모여 앉아 게임을 한다.
물론 그들 끼리도 다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난 사이들이다.
낫티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중국 사람들의 적극적인 사교성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매번 기차를 타면서 느낀 거지만 그들 끼리는 그렇게 금방 친해지고 또 내릴때는 그렇게 헤어지고 우리와는 왠지 많이 다른 모습들 이어서 그런 모습이 참으로 부럽게 느겨지곤 했다.
그런 중국 사람들에 비하면 현재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개인적이다.
정말로 중국은 넓다.차창밖으로는 끝도 없는 풍경들이 지나간다.
점점 밤이 깊어 오고 중국의 기차는 시속 120 KM의 속도로 끝도없이 내 달리지만 아직도 도착 하려면 멀었다.
그만큼 중국 대륙은 넓다.
밤 10시가 되니 정확하게 객차내 모든 전등이 소등이 된다.
금새 사람들이 조용해 지고 기차는 그렇게 밤새도록 끝도 없는 대륙을 궤도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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