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곤 무엇이 틀리지?(현지문화)

태국에서 낫티가 역마살의 최고수를 만나다....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10. 4. 5. 03:34

1박 2일의 감동적이었던 태국 시골 사람들... 그리고 기인(?)과의 만남..

 

낫티는 한번씩 살다가 돈이 인생과 행복의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이 질리고 버거우면 종종 태국의 시골 마을을 찾곤 한다.

 

아직까지 그곳의 사람들은 물질적으론 분명히 우리보단 가난하지만 늘 그곳의 사람들은 분명히 우리가 잊고사는 아주 소중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위대한  능력들을 감추고 있는 정말로 순박한 사람들이 태국의 시골엔 남아있고 또한 낫티는 그런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늘 한수를 배우고 오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자칫 혼탁한 인간 세상속에서 나름대로 그것만은 잃지말고 살자며  나 스스로에게 강한 다짐들을 하곤 하는데.... 

 

이곳 태국에까지 넘어와서리 바쁜 일상에 뭍혀서 결국엔 한국에서 사는 방식과 똑같이 살아버린다면..

결국은 낫티가 모든것을 정리하고 태국으로 넘어온 가장 중요한 그 이유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될테니까 말이다..

 

엊그제 다녀왔던 태국의 깡촌인 암퍼 반나로의 짧은 여행....

 

역시나 그곳에서는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보단 사는 목적을 더 잘아는 한수위의 스승들이 분명히 있었다는것....

그리고 TV 의 놀라운 세상같은 프로그램에서나 나올법한 그 이야기를 낫티가 혼자만 공유를 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글로는 표현하는 것이 좀 부족할수 있지만 감동적인 태국인들의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이곳에 옮겨볼까 한다.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가진 우리들...

 

금전적으론 분명히 태국인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스스로들 자부를 하지만 개개인의 행복을 느끼는 만족도는 태국의 허리춤도 못따라가는  지금 우리들의 뭔가가 좀 복잡한 ?? 그 안타까운 모습들.........

정의도 행복도 올바른 가치관도 뭔가가 잘 정리가 안되는 모습임에 분명한듯하다.

아니 그 모든 것들은 현재의 우리에겐 금전의 그 힘앞에선 모두가 한수 아래의 것들이 되어버리는 것이 요즘의 한국의 세태이다.

 

결국은..

 

이 태국인들의 이야기는 인생의 최고의 행복과 가치를 모두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에만 맞추고 살아가는 바쁘고 인정없는 우리들 모두가 한번쯤은  관심있게 살펴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예전엔 이들처럼 가난했지만 정과 사랑 그리고 인간 본연의 행복을 추구하던 그 시절 그때가 분명히 있었으니까 말이다....

 

짱왓 나컨나욕의 암퍼 반나의 어느 시골 마을....

그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시골의 모습은 참으로 비슷비슷하다...^^

 

광할한 논밭 한 가운데의 어느 가난한 시골집....

 

겉으로 보기엔 참으로 궁색한 살림살이 이지만

그곳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것이 없는것 빼곤(?) 다 있다.ㅎㅎ

 

노란색의 국왕의 왕기와 태국의 국기..

가난한 그들이지만 그 어느 태국인들에게나 다 그렇듯이

나라와 국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너무나  당연한 것일테고...

 

이곳은 역시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태국 시골의 평범한 가정이다.

 

늘어지게 집안의 바닥에서 퍼져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는 이미 민첩성과는 거리가 멀고....

 

논밭이 다 보이는 뚫어진 부억의 한켠으로는 닭과 오리들이 지 맘대로들 왔다갔다....

고양이와 개들이 병아리를 공격하지 않는것이 참으로 용타...^^

좁은 공간에 가두어 놓고 인공 사료를 주며 인간의 비즈니스에만 이용이 되는 불쌍한 다른 녀석들에 비한다면 이곳의 닭과 오리들은 분명히 축복을 받은셈....ㅋㅋ

 

또한 36~7도가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만들어진 집의 아래켠은 무척이나 시원하고..

 

3살된 이집의 막내둥이...

'아저씨는 어디서 오셨데유?'

흙속에서 뒹굴며 아주 건겅하게 잘 논다..

 

한때는 방콕의 쏘이 나나에서 험하게 살면서 밤업소일도 해보았지만...

그런 척박한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 컴백홈하여.....

지금은 민부리를 오가며 시장에서 야채 장수를 하며 개과천선(?)한 이집의 젊은 아들...

온몸을 도배한 문신이 이전의 범상치(?) 않았던 삶을 간접적으로 표현해준다..

 

이건 또 뭘까...?

 

아하..입담배....

한국의 어르신들도 예전엔 이렇게 담배를 직접 말아서 태우셨었다....

태국의 시골은 아직도 많은분들이 비싼 담배보다는 이 저렴한 입담배를 선호한다.

 

이 가정의 주인장....

낫티에게도 입담배를 권해서 피워 봤는데..의외로 괜찮더라...ㅎㅎ

 

마침 이 집에서 수확한 오이를 거두어 가는 유통 상인이 왔다...

 

그리고는 즉석해서 흥정이 이루어 지고 그대로 이곳에서 오이를 차에 싣고

또 다시 다른곳으로 떠나가는 그 사람..

몰론 이 동네에서 함께 사는 이웃이다...

 

시골 깡촌에 정말로 특이하게도 외국인이 하나 왔다고 하니 여기 저기서 호기심에 이웃들이 몰려들고...^^

 

그렇게 이곳의 모든 이들은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 이 구석마을까지 들어온 낫티를 호기심 어리게 생각을 하며 또한 극진한 대접을 해준다....

그러면서 낫티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데....

 

참고로 낫티의 별명은 집시이다...^^

우리 태국인 직원들이 낫티에게 붙여준 정감어린(?) 별명....

집시에 대한 어원은 따로 설명을 안할터이니 그 부분은 별도로 사전을 찾아서 참고들을 하실것이며....

 

문제는 천하의 방랑벽을 가진 낫티가 그 이야기를 하며 태국의 이곳 저곳을 떠도는중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이 동네의 사람들이 진짜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분이 여기도 있다고 하면서 한번 만나러 가보겠냐고 제안을 한다...

 

뭐라고..? '집시'라고라.....?

 

갑자기 급격한 호기심이 발동을 하는 낫티....

거절할 이유도 없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 동네 아자씨 한분과 그를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바로 이곳....

그분의 집이란다...

음.....

혹시 거지? 홈리스..?

누구나 처음에 이 광경을 보면 그렇게 쉽게 생각을 하고 이곳으로의 접근을 피할것이다...

 

낫티도 그랬었다..

'커탄(거지)아니냐? '

아니란다...'

그는 절대로 남에게 구걸을 하지 않는단다...

'그럼 돈은 어디서 나서 매일을 먹고 사느냐..?'

스스로 매일 벌어서 그날 그날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럼 정신 이상자?'

그것도 아니란다....

그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사람이란다....

도대체 그에겐 과연 어떤 숨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일까...?

그에게로 다가갔다...

 

자전거 뒤를 개조해 작은 수레를 붙여서 간단하게 천막을 치고 그는 잠을 청한다...

그 자전거를 개조한 작은 천막은 그가 이 세상에서 가진 유일한 전재산이다.

 

그는 이렇게 그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혹시나 몸이 아픈것은 아닐까...?

별라별 생각이 다 드는 낫티....

 

그렇게 그와의 놀라운 만남은 시작이 되었다...

 

일단은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해와 그에게 대접을 하며 그의 손도 주물러 드리는 동네 아자씨.......

"간밤에 어르신... 잘 주무셨나요?"

 

그의 이름은 완차이 껑싸리..

올해 나이가 54세이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그의 원래의 직업은 남들처럼 평범하고 가난한 농부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 한 여인을 만났고 그리고 가난해서 결혼식은 못했지만 슬하에 3명의 딸을 낳아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

그 여인은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그런 그와는 다른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그러면서 그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자식들을 대동한채..가난이 싫다며 모든것을 정리하여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게 되는데.....

 

하루 아침에 가지고 있던 모든것을 잃게된 그의 선택은.........?

법정싸움..? 자살...?

 

천만에....

그는 엉뚱하게도 자그마한 자전거를 한대 구입을 하게 되었던것......

 

바로 이녀석이다.

완차이 껑싸리씨와 25년을 함께해온 그의 소중하고 유일한 전재산이자 친구....

 

그렇게 혼자 자전거를 개조해 방랑을 시작하게 된것이 올해로 벌써 25년째라고 한다.

 

비록 누추한 그의 재산이지만 역시 이곳에도 어김없이 태국의 국왕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뭍어나오고....

 

자전거의 뒷 수레에는 살아가는데 꼭필요한 간단한 옷과 자전거 수리를 위한 공구들..

뭐 그정도가 들어 있었다..

음..

 

25년..................

 

그는 사라부리의 암퍼 깽커이 출신이다.

부인과 그리고 자식과 그렇게 헤어진 그는 25년전 그날부터 이렇게 자전거를 벗삼아 발길이 닫는대로 이곳저곳을 방랑을 하게 된다.

수판부리로..나컨나욕으로,사라부리로..빠툼타니로..롭부리로.....

 

그저 발길이 닫는대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힘이들면 그곳에서 자리를 깔고 그대로 잠을 잤고....매일마다 필요한 음식이나 기타 요소들은 폐지나 빈병들을 모아서 그것을 되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열심히 이곳 저곳을 뒤지면 하루에 100바트(3700원) 정도....

그중에 40바트 정도가 하루의 식비로 지출이 되고...그렇게 돈이 떨어지면 또 다시 일을 해서 돈을 만들고...

샤워는 강이나 주요소의 화장실을 이용을 하고...그렇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결국 오늘 이 순간 이곳에서 낫티를 만나게 된것이다.

그렇게 25년이란다....

 

때로는 천둥치고 번개치는 밤이 무섭기도 했고 나무 주위에서 잠을 자다가는 뱀이 나와서 그뒤로는 절대로 나무근처에서는 잠을 청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는 그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도 정상적인 사람이었고..나이 어린 이방인에 불과한 낫티를 대하는 그의 말투도 철처한 존댓말이 붙은 경어체였다는것....(참고로 태국어는 분명히 존댓말과 반말이 있다는것을 참조하자)

그러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는 그의 말속에는 그 어떤 보이지 않는 그의 신념들이 들어 있었다는것....

이것이 낫티를 놀라게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의 직장이자.집이자.평생의 보금자리인..이 자전거 수레...

강산이 두번반이 바뀐 장장 25년이란다...

 

그는 말 그대로 세상의 이치를 이미 다 터득한 기인이었다..

 

그에게는 딸이 셋이 있단다....

 

이미 다들 결혼을 했고 손주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손들중엔 대학을 나온 자녀들도 있고 가족중에 한명은 현재 경찰이란다...

이런...ㅜㅜ::

 

'근데 왜 가족들과 함께 하질 않는가...?'

'손주들이 보고 싶지 않는가...?'

 

그는 자녀들을 일부러 찾지 않는단다....

현재의 그가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고 더구나 지금은 그의 자녀들은 잘 살고 있는데...그리고 자식들의 기억속엔 그렇게 아버지가 추억으로 남아 현실에선 거의 잊혀졌을텐데...굳이 왜 ? 잊혀진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들고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겠는가? 하면서 그게 싫어서 사는곳만 확인해 두곤 자녀들을 찾지 않는단다...

 

가난한 자신이 나타나면 결국은 자녀들이 힘이들게 될것이고 결국은 결혼을 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싫어할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는단다.... 

그저 먼곳에서 그들의 행복만을 빌어주는게 지금의 최고의 선택이라고만 얘기를 하는 완차이씨....

 

그리고 자신은 지금 충분히 자유로우며 더 이상 욕심을 부릴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모두가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이 그냥 좋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살아가는것이 불편하지 않은가..?'

 

그는 단호하게 대답을 한다..

'하루에 40바트면 배가 고프지 않다.'

그거면 충분하다는 그의 대답...

 

'그동안 살면서 하루에 가장 돈을 많이 써본 기억이 얼마인가?'

 

그는 웃으며 하루에 200바트를 (7400원)쓴것이 그가 하루동안 써본 가장 큰 거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몸이 아파서 약국에서 약을 사느라 하루 예산을 초과해본 그 기억....

 

그러면서...

낫티에게 말을 덧붙이는데....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으면서 결국 돈은 결국 가지고 못간다....

돈이 많아봐야 뭐 하겠는가?

가지고 갈것도 아닌데...

자기는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행복하고 자유롭다고 한다...

가난한 대신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못누리는 자유를 평생 얻었다고 한다.

필요하면 일을 하고 그리고 배가 고프면 사먹고 쉬고 싶으면 자유롭게 그냥 쉬고...샤워를 하고 싶으면 주유소를 이용하고.. 뭐..그렇게.....

 

그래서 낫티가 물었다...

 

'그러면 혹시 꿈은 없는가?'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살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 희망이라는 놈이 없어서 나의 조국은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완차이씨는 또 다른 희망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전거를 대신해 줄 오토바이가 한대 있으면 참 좋겠다..'

'물론 그것을 위해 무리를 할 생각은 없다.'

살아있는 날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도 혹시나 남들처럼 행운이라는 녀석이 찾아온다면 가능하지도 않겠는가..? 하며 웃는다....

 

'물론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지금의 자전거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말 그대로 그것은 꿈일 뿐이다...'

 

낫티가 다시 물었다...

 

'왜 하필 오토바이인가..?'

 

'지금의 자전거 자리에 오토바이를 달아서...살아생전에 못가 본 태국의 남쪽을 꼭 가보고 싶다...'

'남쪽은 바다가 예쁘다고 하는데..자전거로는 너무 멀어서 힘이 들어서 못간다....'

 

그의 꿈은 단순 명료했다...

그렇게 그와 방랑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던 낫티....

그러다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혹시 지금 아픈곳은 없으신가...?'

근데..안타깝게도 ....

그의 대답은 있다는 것이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가...?

이란다....

 

여기서 갑자기 무진장 슬퍼지는 낫티....

 

'그러면 지금 당장 병원엘 가봐야 되지 않나?'

'왜 가지를 않는가...?'

 

'사람의 생명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는것이다...'

'그리고 돌고 도는 것이다(불교의 윤회설에 입각..태국은 불교 국가이다)'

 

이렇게 자신은 그저 방랑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곳에서 어느날 갑자기 죽을수가 있을 것인데..자신은 그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한다..

 

자신이 이렇게 다니다가 죽게되면 착한 태국사람들중 그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을 하고선 화장을 시켜서 어딘가에 뿌려줄 것이고..그저 자신은 그때까지는 지금의 이 자유로움이 좋다고 한다....

그 이상은 욕심이 없다고 한다....

 

'죽으면 죽는것이지..그게 무서우면 이렇게 살 수 없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한다...

 

그 죽음이라는 두려움보다는 지금의 자유가 더 좋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를 보면서 낫티는 순간적으로 눈물이 핑 돈다....

그에게  더 이상  병원으로 가서 함암제와 싸우다가 병원에 갖힌채  마지막을 맞이하는 속세 사람들의 그 평범한 상황을  차마 권할수가 없었으니....

자유라는 평생을 만들어온 그 소중한 그의 삶의 목표 앞에서 어떻게 그 나머지  이야기들을 할 수가 있었겠는가...?

 

낫티를 숙연해지게 만들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

그의 행색은 분명히 보잘것이 없었지만....

욕심없는 그는 어찌본다면 이 세상에서 스스로가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중의

하나일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분명히 돈에 휘둘려 살면서 늘 스스로가 불행 하다고 느끼는 우리들보다는 한참이나 고수였던것이다....

 

이젠 어디로 또 가실것이냐고 물어보는 낫티...

 

그의 대답은 역시 예상했던대로 계획이 없단다..

그저 발길 닫는대로 지금 이곳이 싫증이 나면 또 아무곳으로나 다른곳을 찾아 떠날것이라는 그의 대답....

혹시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아오면 님을 또 한번 만나볼 수 있겠냐는 낫티의 질문에...

'그것은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게 되지 않겠냐?'고 그것은 당신과 나의 인연이 결정을 해줄것이라고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러면서 헤어지는 순간에 낫티에게 당신의 인생에 늘 넘치는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 와의 드라마틱한 이 만남을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오니 흙속에서 마구 놀던 이녀석이

낫티에게 한마디를 툭 던지는듯 하다..

"어이..한국에서 온 아저씨...뭐좀 느끼고 왔어...?"

 

한쪽에선 낫티에게 보여 준다고 부랴 부랴 시골의 유일한 볼꺼리중의 하나인 닭싸움을 준비를 하고...

 

그렇게 그들은 낫티의 흥을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데...

 

처절하게 피가 터지며 싸우는 그 닭들의 모습이 왜 ? 갑자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대비가 될까...?

똑같은 종족끼리..한쪽이 죽을때까지 물어뜯고 싸우며

결국은 승리를 해야만 뒷날을 기약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판을치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

한쪽이 죽여야만 내가 산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자화상....

이 치열한 투계처럼 그 중심엔 돈이라는것이 있겠지....

그 돈이라는 놈이 우리들을 이 닭들처럼 뒤에서 보이지 않게 싸움판으로 내몰며 조종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왜 ? 싸우는지 그 이유도 모르고 오로지 이기기 위한 본능만으로...

그러면서 결국엔 찢기고 피를 흘리는 이 닭과 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들....

 

그래 니네는 피터지게 싸우든지 말든지...하며 뭣 모르고 눈을 감고 잠만 자는 무관심족들....

이 또한 우리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 될것이고.....

 

그저 낫티는 작은 자전거를 이끌며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그가

한편으로는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그의 안좋은 건강 이야기로 인해서 너무나 슬퍼질 뿐이니....

그래서 마음속이 또 복잡하고...

그처럼 완벽하게 모든것을 초월할수가 없는것으로 보아서 나는 아직 속세의 인간인것은 분명한듯 하다....

 

그저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그의 행복과 그 소중한 자유와 건강을 위해서 신께 간절히 기도를 할 도리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