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티의 여행 잡담들

파타야에서 만났던 설날의 따뜻한 떡국 한그릇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9. 1. 27. 02:37

태국의 또 다른  설날이었던 중국설(구정)이 지났다...

 

이제는 태국에서 무덤덤 하게 맞이하게 된 조국의 명절들....

 

이렇게 태국인들과 함게 살아가는 필자가 늘 장난삼아 명절이 되면  태국인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태국인들에겐 일년에 새해를 맞는 설날이 몇번인 것이야? 어느 설날이 태국인들에겐 진짜야?"

이렇게 장난 삼아 물어 보면 낫티의 주변 태국의 지인들은 태국인들은 "아라이꺼 다이(아무 거나 다 가능해~)" 라며 농담처럼 그런 낫티의 질문들을 받아주곤 하였다.

 

정말 그랬다.

태국인들은 매해 3번의 설날을 맞이 한다.

 

누구나 다 아는 1월 1일의 신년이 그것이고 또한 태국력이 시작되는 4월의 쏭크란이 또 다른 그들의 전통적인 설날이다.

그리고 화교들이 많은 까닭에 음력을 헤아리는 중국인들의 영향으로 음력설인 구정을 또한 그들은 설날로 즐기며 맞이를 한다.

이렇게 태국인들의 설날은 총 3번이다.

 

이 중국설은 한국인들에겐 역시 구정이라는 명절로 오랜 역사 동안 고유의 설날로 인식이 되어져 왔고 그런 까닭에 우리 한국인들에겐 당연히.. 이유없이.. 의심할 필요도 없이 이 날이 한해를  새롭게 시작을 하는 설날인 것이다.

 

또한 태국의 음력 설날의 명절은 매우 시끄럽다.

이곳에 살다보면 설날의 하루 전날 아침부터는 온 동네가 폭죽 소리에 진동을 한다.

애고 어른이고 가릴것 없다.

중국인들의 악귀를 쫒아내는 그 행위까지도 태국인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유행처럼 번져서 이제는 설날이 되면 도저히 아침 잠을 청할수가 없는 그런 상황을 늘 반복적으로 구정날 아침엔 반복적으로 경험을 하게 되니....

 

에휴..

 

정말로 즐거운 것은 다 좋다는 태국인들의 성향탓에 이 문화 저문화 다 받아 들이는 유흥의 욕구가 강한 태국인들 탓에 시끄러운 아침을 못 견디는.. 아침 잠 많은 낫티만 설날이 되면 죽을 지경이다.ㅎㅎ

 

이렇게 중국인들 태국인들 처럼 음력설엔 그들 만의 꼭 공통적으로 행하는 의식이 있을것이다.

한국인들에겐 세배와 차례, 그리고 온 가족이 둘러 모여 앉아 차례 후 음복을 하고 떡국을 먹는 그 일상적인 행위....

한국의 설날이 중국의 설날과는 또한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일게다.

 

낫티는 중국인들처럼, 태국인들처럼 폭죽을 터트리며 설날을 맞이하는 것은 왠지 체질상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이곳에서 설날이 오면 정말로 그리운 것이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가족들과의 오손 도손한 모임의 이벤트와 그리고 맛있는 설날의 떡국이 항상 이 날만 되면 그리웠던 것인데...

 

예로부터 우리는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어야만 한살을 더 먹는다고 믿으면서 지내 왔었고....

그러다 보니 설날 아침상은 당연히 메뉴가 떡국이라는 공식은 한국인들에겐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종교와도 같은 공식으로 성립이 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태국에 와 있던 그 동안의 낫티는 설날 아침에 이 중요한 떡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당연히 태국인들은 떡국을 먹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이 설날 명절이라는 이벤트는 여행업을 하는 낫티에게 1년중 가장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가장 분주한 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설날에 늘 떡국을 먹지 않아서 인가?

낫티는 이곳 태국에서 만큼은 늘 늙지도 않고 그대로 인듯 하다..ㅎㅎ

 

또한 이곳은 한국 처럼 계절의 변화도 심하지 않고 늘 여름인 것이고.. 또한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떡국도 먹지를 않고...결국 태국에 온 시간 자체는 한해 한해가 쪼개지며 시간이 흐른다는 느낌 보다는 그저 늘 똑같은 일상으로 길게 시간이 묶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 왔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말로 계절이 바뀔때 마다 항상  절박하게 느끼며 살아 왔던 시간의 흐름...

그에 반해  이곳에선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과 해의 바뀜...

사람의 감각이라는 것은 이래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일 수 없나 보다.

아마도 이런 까닭으로 태국 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는 가난하지만 한국인들 보다는 세월에 쫒긴다는 그 느낌이 약한가 보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들보다 더 행복지수가 높은듯 하다.

 

그렇게 태국에서 살던 낫티가 오늘은 그 귀한 떡국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낫티는 잠시나마 잊고 있던 시간의 흐름이라는 그 놈을 마주하게 되었다.

 

얼마전 낫티가 리뷰를 썼던 북 파타야의 한국 식당인 이싸라(자유)

 

이곳에서 떡국을 먹지 못하는 이곳의 한국인들을 위해 정성스레 마련이 되었된 떡국

 

아무런 생각도 없이 99바트 짜리의 맛있는 점심 뷔페를 먹으로 이곳을 찾은 낫티는 이곳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떡국 한 그릇을  우연히 마주를 하게 되었으니...

오늘 명절날엔 이렇듯 낫티를 비롯해 이곳을 찾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이곳의 고마운 떡국은 그렇게 무료로 제공이 되고 있었던것.

 

덕분에 낫티는 그 동안의 잃어 버리고 있던 시간의 흐름을 이 떡국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다시 한번 추스릴 수가 있었으니....

한편으론 사장님의 따뜻한 그 마음의 씀씀이가 너무나 고맙기도 하였거니와...

한편으로는 그 떡국을 마주보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한살을 더 먹게 된다는 또 하나의 상념들....

그리고 느껴지는 한국의 느낌들...

그리고 눈에 잡힐듯한 가족들....

 

소중했던 하나 하나의 이런 모습들이 혼자 태국에서 별 생각 없이 설날 아침을 맞이한 낫티의 머리속에 파노라마 처럼 갖가지 상념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래서 결국은 한국인일 수 밖에 없는 낫티....

 

지금도 시간은 이렇게 계속 흘러 가고 있고....

우리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를 계속적으로 먹어 가고 있고....

결국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가 될것인가?

이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제발 좀..행복한 이야기로 진행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아무쪼록 새해에 담은 그 모든 소망들이 설날 아침에 마주한 정성어린 떡국과 같이 끈끈하고 맛있게 모두의 미래속에 달갑게 녹아 내렸음 하는 바램....

 

그리고 모두가 내년엔 올해 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설날의 아침상을 마주 할수 있다는 희망이 실현이 되기를...빌어본다..

 

근데...상식적으로 성실하게 사는 서민들이 행복한 꿈을 꾸며 그것을 실현해 낼수 있는 좋은 사회가 되었음 하는 2009년인데..요즘은  마음이 아픈 일들이 많은듯 해서 또한 서글퍼 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들 화이팅 하시기를....

이제까지 역사는 후퇴하지 않고 늘 진보한다는 그 공식에는 예외가 없었을 것이니...^^

새해 복 많이 많이~~듬뿍 듬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