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티의 여행 잡담들

태국의 반정부 시위..쿠테타를 원하는걸까?

네이버 블로그" 여행모으기" 낫티 2008. 9. 3. 05:50

요즘 한국의 언론들이 연일 태국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느라 바쁜듯 하다.

 

요즘 한국의 기자님들....

 

연일 폭동이 이어지고 태국의 화폐가 폭락을 하며 유혈 충돌이 발생을 하고 마치 우리보다 한수 아래의 후진국적인 정치 행태를 이야기 하듯이 아주 쉽게 쉽게 태국의 정치 상황을 한국의 안방으로 내보낸다.

그러면서 태국은 위험하니 딱 한마디로 여행을 가지 마라고 결론을 내어 버리는 공통점이 있다.

 

자..여기서 우리들은 한번쯤은 태국의 정치 상황이 늘 그렇듯 폭동의 수준이나 발전되지 못한 국가 시스템으로 인해 벌어지는 우리보다 한수 아래의 이야기들인지에 대한 부분을 한번쯤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과연 태국이 그런 나라인지 ....??

 

단순하게 쿠테타가 자주 나니 정치적 후진국이고 거리의 시위는 폭동으로 묘사가 되니 위험한 국가인 것이고 아직은 민주적인 절차로 한국을 따라 오려면 멀은것이고...과연 태국의 정치 상황이 그런것일까?

 

이런 태국의 상황을 거울삼아 한번쯤은 현재의 우리의 정치 상황과 비교를 해본다면 어떨까?

우리는 과연 이들에 비해서 더 발전된 민주적 시스템을 가진 국가라고 자부를 할수 있을것인가?

오늘은 낫티가 그 부분을 가지고 조금은 삐딱하게(?)현재의 우리의 정치  현실과 태국의 정치 현실을 한번 비교해 보고자 한다.

 

아마도 상당히 많은 공통점과 그리고 차이점이 있을것인데..결론은 결코 남의 일 같지가 않다는 점을 모두들 느끼실수 있을것이다.

물론 태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은 이 한편의 리뷰에 다 담을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가장 쉽게 그리고 간단하게 현 사태에 대한 부분을 나름대로 정리를 하였다.

 

태국의 현재의 상황을 이해를 하면 먼저 "탁신" 전 총리라는 인물을 이해해야만 한다.

 

탁신 씨나왓 태국 전총리

 

명목상의 왕이 있는 일본과 같은 정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역시나 우리의 대통령과 같은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것은 총리라는 직책이 될것이다.

위의 탁신은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낸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써 태국에서는 둘째가라 하면 서러워 하는 경찰출신의 기업가이며 정치인이다.

그는 현재 영국의 맨체스터 구단의 구단주이기도 하며 태국 제 1의 이동통신회사와 타이 에어 아시아 같은 항공사,골프장등등..태국의 전 사업 영역에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곳이 없을만큼  많은 재산과 힘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태국의 리더인 총리가 되었다.

 

최초에 그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만 해도 그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묻지마 지지를 받았었고 모든 태국 국민은 그가 태국의 경제를 살려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를 않았던 것이니...

경제만 살랄수 있다면 그 모든게 다 용서가 된다며 대통령을 뽑아낸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참으로 흡사한 부분이 아닐수가 없겠다.

 

하지만 태국에선 그런 국민들의 소박한 믿음이 별로 오래 가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결국은 기업인이었을뿐이지 전체의 다양한 국민을 이끌 지도자로써의 가치관이나 철학등이 부족했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닥치는대로 태국의 기업과 심지어는 국유지까지 외국인들에게 팔아 넘기는 정책들을 펴 나갔던 것이고 거기에 필연적으로 발생을 하는 온갖 부정 부패와 비리로 인해 그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던것이다.

결국은 그가 국민을 이끌었던 카리스마는 그의 지도력이나 철학이라기 보다는 돈과 조직력이 었다는 한계..

 

결국 그는 시민들의 강력한 항쟁의 표적으로 몰리게 될수 밖에 없었던 역사의 필연..

그것이 불과 몇년전에 우리가 보게 되었던 태국의 쿠테타 였던 것이다.

 

참으로 우리의 쿠테타에 얽힌 기억과는 정 반대가 되는 태국 쿠테타의 풍경..

 

이 태국의 쿠테타는 다른 나라의 정권을 잡기 위한 쿠테타의 공식과는 좀 많이 다른..시민들이 먼저 거리로 나서서 시위를 하고 그 후에 군인들이 나서서 그 모든것을 정리하며 마무리를 하는 일종의 뒷정리(?)작업이었던 셈이다.

 

예전에 우리는 왜? 쿠테타군을 향하여 태국의 시민들이 꽃을 선물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하는가에 대해서 의아해 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태국의 군은 우리가 생각을 하는 군과는 조금은 그 성격이 다르고 현재의 정권과도 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리가 잘 이해 하지 못하는 또 다른 파워 게임이 있는것이 태국의 군부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부는 현재의 국왕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를 하는 집단이고 또한 현재의 태국 국왕도 탁신의 그런 부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터라 그 당시의 손티 장군이 이끄는 군부 쿠테타는 쉽게 국왕의 추인을 받을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군부는 신속하게 개혁 작업을 수행하게 되는데..일단은 탁신과 그가 이끄는 기득권층의 제 1당인 "타이 락타이 당"을 해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전국민을 상대로 총선거를 다시 치루는 절차로 이행을 한뒤 수라윳 정부에게 그 바톤을 넘기고 뒤로 다시 물러 나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다시 불거지게 되는것이다.

 

국민들의 그 열화와 같은 부정부패의 타도와 민주화에 열망뒤에 진행된 쿠테타로의 마무리..그리고 국민들이 원하던 총선을 통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은 다시 치루어진 총선에서 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태국은 교육 수준이 낮다.

또한 기득권이라는 그들은 태국의 상위 5% 의 사람들로써 태국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자들이다.

 

그들의 정당이 군에 의해 해산이 되었다고 해서 그들이 순순히 그 많은 기득권을 놓을리가 없었을것이다.

탁신의 지역 기반인 북부 지방(치앙마이,치앙라이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색의 몰표와 노동자 농민등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자들로의 깊숙한 조직력의 승부..거기에 일반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까지 더해져 결국..총선의 결과는 다시금 타이 락타이당의 후신인 현재의 정당인 국민의 힘(PPP)당이 다시금 제 1당이 되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역사의 오류를 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은 쿠테타로 �겨나 해외를 떠돌며 눈치를 보던 탁신도 은근슬쩍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아이러니 하게도 국민들로 부터 다시금 부여 받기에 이르노니....

국내에 슬금슬금(?)들어와 또 다른 재기를 꿈꾸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전만큼은 국내의 상황이 그에게 녹녹하게 돌아가지가 않았을터...

 

그의 수하인 싸막을 내세워 현정부를 이끌수는 있었지만 이미 쿠테타 기간동안 그의 비리와 부정 부패는 만천하에 다 공개가 되버린 상황이었고 그와 그의 가족들의 부정은 준엄한 사법의 심판대에 올라갈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계속되는 현 정부의 뻘짓....

 

결국은 재야 단체인 민주주의를 위한 민중연합(PAD)이 약 100여일전부터 시위에 들어가기에 이른다.

여기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쿠테타 정부가 만들어 놓았던 헌법중에 부정 선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 의원직을 박탈 당하는것은 물론이고 그 정당은 해산이 된다는 강력한 군부가 만든 그 법을 현 정부가 다시금 수정을 하려는 부분을 막기 위해 시작이 되었던 것인데 그 사태에 현정부의 국회 의장이 연루가 되고 그러면서 탁신 부인의 징역형..그리고 탁신의 영국의로의 망명등..복잡한 정치적인 상황이 얽히게 되면서 태국의 시민들이 거리 거리로 뛰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한때는 국민의 최고 지도자였던 그가 사법부의 심판과 재산 몰수등 법의 심판이 무서워 자기의 조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망명을 하는 비참한 현실....

현재의 태국 국민들은 거기에 분노를 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롭게 시위를 하는 시민들의 요구 사항은 단 하나...

탁신의 수하인 현 총리의 사임과 현정부의 확실한 타도이다.

 

그러면 현재의 비상 사태 선포는...?

 

결국은 9월2일부로 비상 사태가 선포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그런 계엄령이나 비상사태 처럼 공권력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해 벌어진 비상사태가 아니다.

현재의 비상 사태는 어젯밤에 있었던 현재의 민주화 시위대에 탁신을 지지하는 용역 깡패(?)들이 들이 닥치며 사상자가 발생을 하였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시위대를 덮쳤던 탁신의 지지자들..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분명 일반 시위대의 모습이 아니다.

 

결국엔 현재의 정부는 이렇듯 시민과 시민의 충돌이라는 부분으로 이 상황을 몰아가며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기에 이른다.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가 있지만 우리나라 처럼 군복을 입고 시위대 옆에서 유세를 하거나 까스통에 불을 붙이는 정도가 아니다..

저들은 칼을 들고 있다.

그리고 어젯밤의 이 충돌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

 

참고로 우리의 상식과는 또 다른 것이 하나가 있는데...태국은 경찰과 군부가 지지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 그것이다.

 

현재의 경찰은 탁신이 그곳의 출신인 까닭으로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많고 태국의 제일 큰 힘인 군부는 현재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많다.

현재 군부의 국영TV 에서 24시간 시위대의 시위 장면을 편집없이 100% 생중계 해 주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참으로 특이하게도..

국민들은 이 상황의 마무리는 군이 나서서 해주길 은연중에 기대를 하는 태국 특유의 정치적인 아이러니가 계속해서 반복을 하고 있는것이 현재 태국의 민주화 시위의 진실일것이니....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절대로 쿠테타가 일어나서 정치 상황을 뒤집는것은 있을수도 없어야 하고 결코 바람직한 일도 아닐것이다.

하지만 태국은 분명히 그들만의 특이한 정치 시스템이 있는것은 사실인듯 하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것은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것 처럼 현재 태국이 폭동과 불안..그리고 공권력이 시위대를 때려잡고 하는 일은 현재의 태국에서는 없다는 것이다.

불과 몇일전 경찰들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을 시도를 했다가 현재 전 산업 노조와 대학들이 그것을 규탄을 하며 총파업과 시위를 벌이겠다는 후폭풍을 맞은 상태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엊그저께 푸켓 공항이 시위대들로 인해 점거가 되었을때도 무력적인 경찰들의 진압은 없었음이다.

관광객들은 발이 묶여 고생을 좀 했지만서도  결국은 양측이 대화로써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공항 정상화가 이루어 졌던 것이다.

 

우리라면 현재의 서울 경찰청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국제공항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가 되었다면...????

 

그리고 비상 사태 선포 이후 현재의 군이 동원이 되며 시내로 진입을 하는것은 시민과 시민들의 충돌을 막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써 해결을 하며 대화는 언론을 통해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게 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가지고 절대로 무력으로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질서 유지 차원의 확고한 의지가 있는 비상 사태 선포인것이다.

 

언론을 막고 공권력으로 시위대를 때려 잡으며,정권을 확실하게 틀어 쥐겠다는 비상사태 선포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다만 현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태국은 현재 더 많은 토론과 논쟁이 진행중이고 정치인들은 그 행보가 더 바빠졌다.

 

물론 앞으로 태국의 이 사태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필자 역시도 모른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고 하였다.

다만 이들의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좀 더 행복하고 투명한 태국의 정치 문화 발전의 초기진통으로 잘 소화가 되며 밝고 깨끗한 태국의 미래로 더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기원을 해주는 일밖엔 없을듯 하다...

 

그런데..필자는 현재 태국 보다도 스님들이 할복을 하고 원화가 곤두박질을 치며 아직도 끝나지 않는 촛불에..난데 없는 간첩 사건에..연일 터져나오는 비리 스켄들에..나의 조국인 한국의 현 상황이 더 걱정이 되니 이일을 어떻할꺼나......? ㅡㅡ::

 

태국을 바라보며 한국의 현실이 이들보다 더 암울하게 느껴지는건 현재 필자만이 느끼는 잘못된 착각인 것인가..?